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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플랫폼사 AI검증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
  • Name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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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1-06-29



라이더유니온은 6월 29일 오전 11시 사무금융노조 교육장에서 6월 7일부터 3일간 플랫폼3사의 AI 알고리즘 시스템을 검증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실험결과 라이더들이 자율적으로 AI 배차를 거절하거나 선택할 경우 AI 100% 수락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수익은 늘어났다”며 “AI 알고리즘 시스템이 효율적이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는데, AI 알고리즘 거절하는 것에 페널티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우분투재단 신필균 이사장은 “플랫폼사는 분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노사가 합의된 시간, 거리, 임금표를 만들어야 한다”며 “4차 산업 강국이라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는 플랫폼 노동자의 개념을 정확히 규정하고,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권익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험에 참여했던 배달노동자는 “대형 배달 플랫폼사는 AI가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보이겠지만 배달노동자들은 사람이며 노동자이지, 기계가 아니다”라며 “배달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제도가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의 의견과 현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사측의 소통 창구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이 3일 동안 플랫폼3사의 AI 알고리즘 시스템을 검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 6월 7일, AI 배차를 100% 수락한 경우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에 비해 주행거리는 증가했고, 시간당 배달건수와 수익은 감소했다. 노동 강도와 피로도가 증가해 검증에 참여한 라이더들은 AI알로리즘을 ‘족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6월 8일, 자율적으로 수락한 경우 (마음에 들지 않는 AI 배차 거절하며)

라이더는 자신의 체력, 주행 스타일(익숙한 구역 추구형, 장거리-고단가 추구형 등), 지역 특색(출입이 힘든 대학이나 산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 다음 콜을 받기 힘든 지역 거절 등), 활용 가능한 정보(음식가게의 조리시간, 상품특성, 지름길과 신호체계 등) 등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배차를 취소하거나 수락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 6월 9일 신호를 지키며 배달한 경우

50km 속도 제한 준수, 신호 준수, 차간주행자제(신호 정차 후, 저속으로 앞으로 이동) 하는 방식으로 배달했다. 근무시간중 배달 수행 건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소득역시 급격히 하락한 반면, 배달 한 건을 배달하는데 약 30분 정도가 걸렸다.



* 검증결과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첫째날 AI 수락율 100% 검증실험의 피로도가 높아 1명의 쿠팡이츠 라이더가 둘째날 검증에 참여하지 못했다.

2) 셋째날 신호데이에서는 50㎞/h 이하 속도 준수해서 배달을 하다 보니 신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도로위에 오래 노출됐다. 당일은 32도의 무더위와 일사광선 앞선 이틀간의 검증실험으로 라이더가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느꼈다. 

3) 요기요익스프레스 라이더들은 수락율 95%를 넘지 않으면 급여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둘째 날 자율적으로 일하는 실험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4) 참여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달료나 주행거리등을 일반화하거나 확대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플랫폼사 요구사항

1. 실거리, 오토바이 출입금지 아파트, 날씨와 도로정체, 조리시간 등 고려하여 배달시간기준을 현실적으로 바꿔라

2. 빠른배송 또는 배달경로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소비자 평점 및 리뷰제도 폐지하라.

3. AI의 실시간 배달료 정책 폐기하고 기본배달료 인상, 정당한 거리 할증제도를 도입하라.

4. AI 수락 거절에 따른 페널티 제도를 폐지하거나 명확한 기준을 공개하라.

5. 노동자들의 산재예방 및 안전보건, 근무조건, 평점, 처우와 관련한 데이터 및 알고리즘 정보를 노동자들에게 제공하고, 알고리즘에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라.



■ 대정부 요구사항

1. 소득불안정 심화하는 배달기업의 실시간 배달료 정책 규제하고 안전배달료 도입하라.

2.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배달업체의 배달시간 제한 정책과 빠른 배송광고를 규제하라.

3.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배달기업의 부당한 노동통제를 규제하라.  

4. 노동자들의 산재예방 및 안전보건, 근무조건 및 처우와 관련한 데이터 및 알고리즘 정보에 대한 노동자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고 불공정한 AI 알고리즘 시스템에 대해서 노동자가 시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5. 신호를 지키며 일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강력한 교통 법규 단속 정책을 병행하라